전체 글57 최태성, 「역사의 쓸모」 50회 시험날 가채점 결과를 보며 망연자실했을 때. 고국원왕의 죽음으로 위기에 빠진 고구려를 재정비하고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소수림왕 이야기를 생각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너무 좌절 마시라!!! 너무 뻔하고 교육적인 내용이라 '제 인생은 교과서처럼 안 되던데여ㅡㅡ'라며 삐딱선을 타 보았지만.... 내 인생이잖아? 마음 고쳐먹고, 다음 번 시험은 잘 준비해서!!! 드라마틱하게 1급 따서!!!!! 당당하게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 구입하고 인증샷을 남기리라!!!!! 라고 마음 먹었다. 중간에 나사가 빠지는 바람에 '1급은 됐고 70점 받고 2급 따지 뭐, 헿헿헿' 상태가 되긴 했지만. 가채점 결과 제 51회 한국사능력검정 1급이 나왔기 때문에, 랜선약속 대로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를 바.. 2021. 2. 12.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 스케치」 책 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반납해서 구글 이미지로. 도서관에서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 마음에 들어 빌렸다.이 책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생활했을 때의 경험을 쓴 산문집이다.돈이 되는 특파원 일을 그만둔 뒤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도 파리의 카페에 앉아 글을 쓰던 25살 헤밍웨이가 만난 사람, 풍경과 경험한 것들.헤밍웨이 특유의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 덕분에 내가 1900년대 파리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생각난 김에 파리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이 글에도 몇 번 나오는 뤽상부르 공원. 파리에 도착해서 내내 비 오고 우중충하고 추운 날씨만 계속되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해가 났다. 해가 든 파리의 하늘은 놀라울 정도로 낮고 푸르렀다. 하늘만큼 놀라웠던 건 도시의 색. 파리가 이렇게 다채로운 색을 지닌 도시라.. 2021. 2. 9.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아주 오랜만에 혜화동에 갔다 서점 위트앤시니컬(wit n cynical)에 들렀다. 심박사는 내게 시집 한 권을 선물했고 나는 심박사에게 소박한 꽃 한 다발을 선물했다. 이 시집을 고른 이유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런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편. 시를 읽으며, 이런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시인이 되는구나 싶었다. 특히 '야간자율학습'이란 시의 집을 떠나면서 연화는 가난한 엄마의 짙은 머리숱과 먼저 죽은 아버지의 하관(下觀)을 훔쳐 나와 역에서 역으로 떠났다 는 구절은, 정말 이 싯구를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올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등단이라는 것을 할 수 있고 '작가'라고 불릴 수 있는 건가... 좌절감 비슷한 것도 좀 느꼈다. 대단한 시들이고 대단한 시인이.. 2021. 2. 8. [공시생의 playlist] UV, 이태원 프리덤 한국사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는 뭐 공시생 신분을 망각한 것처럼 막 나가고 있지만... 오랜만에 이태원에 다녀왔더니 떠오르는 노래. UV의 이태원 프리덤. 이태원 하면 이태원 프리덤이지. www.youtube.com/watch?v=Z-7D-4uD78U 30년 전에 봐도 촌스러워서 2021년에 봐도 촌스러운데 그래서 안 촌스럽다는 그 B급을 가장한 S가 아니라 진짜 그냥 B급 뮤직비디오. 진심으로 즐거운 JYP가 킬포. 2021. 2. 8. 이전 1 ··· 3 4 5 6 7 8 9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