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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글쓰기4

역행자가 되기 위한 과제 - 확률 게임에 대해 적어보자 자청의 「역행자」 192페이지에서 "당신의 인생에서 성공적이었던 확률 게임으로는 어떤 것이 있었나? 3~4줄 정도 적어보자." 라는 도전을 주었다.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을 결심했기에, 내 인생에서 성공적인 확률 게임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경제적인 성공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결정적인 게임 두 가지가 생각났다. 첫째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었다. 2013년 부터 몇 년 동안은 늘 최악이던 내 인생에서도 가장 최악의 시기였다. 직장도 전략도 삶에 대한 의지, 건강마저 다 잃고 일말의 희망도 없는 상태. 그냥 지리멸렬한 삶을 끝내버리기로 작정한 뒤 생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정한 질문을 하나 했다. "돈이나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따위 신경 끄고, 생의 마지막에 꼭 해보고 싶은 게.. 2022. 8. 23.
degradation 게이츠헤드에서 학대 받던 제인 에어는 저항의 대가로 '붉은 방'에 갇히게 된다. 외삼촌의 유령(환영)을 본 충격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제인에게 약제사 로이드가 이것 저것 물어보다 친부와 친척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로이드 : 리드 부인 말고는 친척이 없니? ..(중략) 제인 : 리드 외숙모에게 한 번 물어보긴 했는데, 어쩌면 에어라는 성을 가진 가난하고 신분 낮은 친척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생략) 로이드 : 그런 친척이 있다면 가고 싶니? 제인 : .. (중략).. '나에게 가난은 타락과 비슷한 말이었다.' 제인이 생각한 가난은 타락, 원문은 degradation이다. (사회, 경제적 지위의) 하락, 퇴보라는 의미가 더 정확할 거다. 어떤 판본에서는 '죄악'이라고 번역했던 기억이 난다. 「돈의 속성」.. 2020. 8. 16.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 올해 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 실제 행복의 조건이 일치하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나는 이것만 있으면(되면) 행복할 수 있어' 라거나 '이것만 아니었어도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등의 생각은 늘 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 생각인지 팩트체크를 해보기로 한 것. 그 중 하나가 글쓰기, 정확히는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생존을 위해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하다는 다상, 다작, 다독을 어렸을 때무터 셀프훈련 했다. 덕분에 전혀 공부하지 않아도 항상 언어영역 1등급인 재수 없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만을 위해 글을 썼고 누군가에게 보여준 적은 별로 없다. 독자를 위한 글은 거의 써본 적이 없는 셈. 글쓰기를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라 뭔가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 2020. 8. 15.
퇴사 2020년 8월 14일. 퇴사했다. 2018년 3월 8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입사한 지 891일, 만 2년 5개월 6일 만에 퇴사. 내 의지로 퇴사를 결정했고, 오늘 퇴사했다. 미리 조금씩 짐 정리를 해 두었기 때문에 챙길 것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짐이 제법 무거울 것 같아 오늘은 버스를 타고 퇴근할 생각이었는데 걸을 만해서 오늘도 집까지 걸어왔다. 당분간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널 일은 없겠지. 생각해보니, 언제나 기한이 정해진 채 일을 했다. 계약직이었거나, 처음부터 기한을 정하고 들어갔거나.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삐그덕 하거나 논문을 쓰기 싫어 회피한 적은 있지만 중도 포기한 적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무식할 정도로 꾹 참고 버티는 거 하나는 참 잘했다. 생애 처음 내 의지로 떠난 '그곳'..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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