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전환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른다
역행자가 되기로 결심한지 약 열흘이 지났다. 여전히 새벽예배, 말씀 읽기, 5000보 걷기,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 부자 되기 위한 책 읽기, 하루 두 끼 이상 제대로 먹기, 적당히 쉬어주기 등을 잘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큰 갈등을 겪고 있으며, 기분이 좋지 않다. 사실 오늘 새벽예배를 가지 못했다. 이유는 한밤 중에 잠을 설쳤기 때문이고, 잠을 설친 이유는 윗층의 쿵쾅거리는 소음 때문이었다. 짜증이 나서 우산으로 천장을 미친 듯이 두드리자 윗집에선 놀리듯이 쿵쿵거렸고, 그 순간 현타가 왔다. 얼마나 못 배워먹고 무식하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까 싶으며 이런 인간을 상대한다는 게 무의미해져 버렸다. 화도 가라앉아 버렸다. 문득 이 집, 이 건물, 동네가 지겨워졌다..
2022.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