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프8 결혼 준비의 준비 - 만남 마지막까지 메타인지가 안 되는 영역이 연애였다. 외모와 인격과 성품이 모두 완벽해야 이성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왜곡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늘 불안하고 깊은 절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 받으려면 완벽해야 하는데 완벽할 수가 없어서. 이성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면서도 두렵고 불편해서 늘 만남을 회피했다. 감정은 어긋났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난 뒤 비로소 인지하게 된 건 내 외모가 상당히 괜찮고 성격도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간 보는' 이성은 늘 있었다. 자랑이 아니다. 내 혼란만 가중시켰으니까. 고백할 것도, 관계를 진전 시킬 것도 아니면서 은근히 주변을 맴돌고 감정을 질질 흘린다. 외로운 나도 덩달아 흔들린다. 그러나 거기까지. 특히 교회에서, 나이는 넘치도록 찼고 가만 .. 2022. 8. 2. 결혼 준비의 준비의 준비 - 나 결혼의 필요충분조건은 배우자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상대가 없으면 결혼을 할 수 없으니까. 무작정 뛰쳐나와 코리빙하우스에서 시작된 독립생활 반 년만에 남자 친구가 생겼다. 뭐 남자 친구 생긴게 대수로운 일인가 싶겠지만... 나의 기막힌 개인사와 연애잔혹사, 현재 상태와 나이를 생각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결혼에 대해 피상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에, 그 과정을 글로 정리해두는 것 또한 확실히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나는 청소년이 되기 전에 이미 대한민국 3대 폭력의 생존자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주의 주말, 어딘가 나사가 풀린 듯한 나를 안타까이 여긴 친구가 교회로 데려가기 전까지... 편히 숨을 쉬어본 적.. 2022. 8. 2. 층간 벽간 소음과의 전쟁 원룸을 구하고 독립생활을 시작한지 7개월 정도 되어 간다. 독립생활 초기 나를 힘들게 한 건 측간 소음이었다. 독립 초 과격한 독립운동(?)의 후유증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재발했고, 고질적인 수면장애가 더 심해져 독한 항우울제와 졸피뎀(절대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없는 그 마약류 졸피뎀 맞다) 부작용, 백신 후유증 등으로 이중 삼중 고생하고 있었다.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독한 약을 꽤 많이 투여했음에도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옆집의 소음은 심각했다. 아침에는 온 건물이 울리도록 음악을 틀어 놓고, 거의 매일 자정 넘어 새벽 네다섯 시까지 쌍욕과 비명을 동반한 전화통화. 고래 고래 소리 지르다 갑자기 울다가 화내다가 어느 날은 집에 강도 들어온 것처럼 비명을 질러대니 옆에서 .. 2022. 5. 18. 난방비 폭탄 주의보 독립 이후 첫 가스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도대체 생계밀착요금에 부가세를 왜 내야 하는지 근거 없는 짜증을 살짝 내보지만...ㅡㅡ 약간 충격적이긴 하다. 정말 춥거나 몸이 안 좋을 때 23도, 보통 때는 21에서 22도로 유지하고 나갈 때는 꼭 외출모드로 돌렸는데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다만 매일 샤워는 뜨끈하게 펑펑 쓰긴 했다ㅡㅡ 21일치 요금이 13,440원. 앞으로 더 추워지고 한 달 치가 나오면 2만 원이 넘을 수도 있겠다. 방한을 위해 암막커튼 길게 달았고 수면잠옷과 수면양말은 필수템. 이불도 두 겹 덮는다. 충전식 손난로도 쓴다. 오늘부터는 온도를 20-18도로 유지하고 좀 더 아껴봐야겠다. 몸이 아파도 뜨끈한 바닥에 지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답답하게 더운 것보다 추운데 둘둘 말고 있는 걸 .. 2021. 11.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