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7 층간 소음과의 전쟁 2 - 가스라이팅과 데이트 폭력 층간 소음 1차전 층간 소음 1차전 이후 한동안 그럭 저럭 평화로웠다. 그러나 약 2주 후, 다시 새벽 3시에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내 식스센스는 이번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며 누군가의 개입이 필요한 지점임을 알려 주었지만, 귀찮고 짜증나서 자기들 끼리 지옥의 마라탕에서 데쳐지든 삶아지든 알아서 정리하라는 심보로 애써 귀 막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정리는 커녕 점점 소음이 커지고 진정될 것 같지도 않아 결국 모자 뒤집어쓰고 인근 파출소 번호를 검색하며 윗집으로 올라갔다. 내가 올라가자 마자 윗집 여자가 나왔고, 나는 나직히 "내가 한 번만 더 시끄러우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역시나 연신 미안하다는 여자. 울었는지 맞았는지 얼굴이 상기되고 눈이 부어 있.. 2022. 6. 12. 슬럼프 극복하기 아무래도 장기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1. 몸은 늘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실제로 아무것도 안 하지만 마음은 매우 불편하다. 2.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등의 생각을 끊임 없이 하지만 정작 하는 건 없다. 3.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한심하고 매 순간 현타가 온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4. 집 밖에 거의 안 나간다. 5. 대인관계가 극도로 좁아진다. 관계에서의 신뢰가 흔들린다.(어제 남자친구분께 마상 입힐 뻔했다) 6. 커피와 알콜 섭취량이 적정선을 넘어섰다. 7. 분명 슬럼프가 시작된 원인이 있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원인이 의미 없다. 8. 집중력이 가출해서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9. 회복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뭘.. 2022. 5. 27. 층간 벽간 소음과의 전쟁 원룸을 구하고 독립생활을 시작한지 7개월 정도 되어 간다. 독립생활 초기 나를 힘들게 한 건 측간 소음이었다. 독립 초 과격한 독립운동(?)의 후유증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재발했고, 고질적인 수면장애가 더 심해져 독한 항우울제와 졸피뎀(절대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없는 그 마약류 졸피뎀 맞다) 부작용, 백신 후유증 등으로 이중 삼중 고생하고 있었다.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독한 약을 꽤 많이 투여했음에도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옆집의 소음은 심각했다. 아침에는 온 건물이 울리도록 음악을 틀어 놓고, 거의 매일 자정 넘어 새벽 네다섯 시까지 쌍욕과 비명을 동반한 전화통화. 고래 고래 소리 지르다 갑자기 울다가 화내다가 어느 날은 집에 강도 들어온 것처럼 비명을 질러대니 옆에서 .. 2022. 5. 18. 난방비 폭탄 주의보 독립 이후 첫 가스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도대체 생계밀착요금에 부가세를 왜 내야 하는지 근거 없는 짜증을 살짝 내보지만...ㅡㅡ 약간 충격적이긴 하다. 정말 춥거나 몸이 안 좋을 때 23도, 보통 때는 21에서 22도로 유지하고 나갈 때는 꼭 외출모드로 돌렸는데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다만 매일 샤워는 뜨끈하게 펑펑 쓰긴 했다ㅡㅡ 21일치 요금이 13,440원. 앞으로 더 추워지고 한 달 치가 나오면 2만 원이 넘을 수도 있겠다. 방한을 위해 암막커튼 길게 달았고 수면잠옷과 수면양말은 필수템. 이불도 두 겹 덮는다. 충전식 손난로도 쓴다. 오늘부터는 온도를 20-18도로 유지하고 좀 더 아껴봐야겠다. 몸이 아파도 뜨끈한 바닥에 지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답답하게 더운 것보다 추운데 둘둘 말고 있는 걸 .. 2021. 11. 29.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