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노베이스의 지텔프(G-TELP) 합격기-1차

첫 시험은 정확히 1개월 10일 공부했고 64점으로 1점 모자라 재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그럼 이 1차 시기 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인강을 들었습니다.

인강 선택 기준은 영알못인 저도 알 정도로 유명한 회사, 환급 서비스, 응시료 할인권 제공이었습니다.

어차피 검색해봐야 다 광고글이니 분별력 떨어지고 영알못이 알 정도면 검증된 곳일 것이고...

영어교육 시장은 레드오션이니 강사진은 어차피 상향평준화 되어 있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택한 게 시원스쿨 환급 패키지였습니다.

그놈의 '영→어→가→안 되면→ 시원스쿨↘ 닷→컴↗' 그 CM송 때문에.ㅡㅡ

(나중에 PSAT 기본서 고를 땐 그놈의 '공무원 합격은 에듀윌~' CM송 때문에.... 나중에 이 망할 기본서는 먼지가 되도록 깔 예정입니다.ㅡㅡ)

19만 원 정도 했던 것 같고 여러 조건 붙여서 환급해준다 하고(나중에 계산해 보니 환급금 얼마 안 됩니다), 생애 첫 지텔프 시험 응시료 반값 할인 쿠폰도 주고...

 

지금은 뭘 좀 알고 나니 누가 추천해 달라면 무조건 추천할 것 같진 않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시간이 좀 있다면 유튜브에서 샘플 강의 들어보는 게 선택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2차 공부할 때 막히면 제시카, 이유정 선생님 등 강의 1.5배속으로 듣기도 했습니다.)

 

가장 도움된 건 최서아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 강의 목표점수 자체가 35-55점이라 정말 1~5형식 기초부터 가르쳐줍니다. 이게 나중에 정말 필요해질 때가 옵니다.

단, 그냥 강의만 멍하니 보지 말고 예습하고 복습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해야 자기 실력이 됩니다. 따라 읽으라면 따라 읽고, 적으라면 적고, 외우라면 외우세요. 한 번 봐서 이해 안 되면 이해 될 때까지 봅니다. 인강의 장점 중 하나가 무한 반복이잖아요.

인강은 아무 것도 없이 광야에 던져진 노베이스들에게 기본 맵을 보여주는 거지, 목적지까지 업어서 데려다 주는 게 아닙니다. 내 발로 걸어가야 해요. 

최서아 선생님 수업은 교재가 깔끔하고, 필요한 기초는 다 들어가 있는데 불필요한 건 다 빠져 있습니다. 시험을 위한 팁도 잘 제공되어 있구요. 그리고, 선생님의 친절함이 영어 노베이스자에게는 의외로 위로(?)가 됐습니다. 저는 그런 거 안 따지는 성격인데, 진짜 사막을 헤매는 기분일 땐 매운 맛 불꽃강사님의 거친 표현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때가 있기에...ㅡㅡ 여린 마음 소유자, 유리멘탈이신 분들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독해 선생님은 별로 도움이 안 됐습니다. 선생님 자체가 수험생 수준을 중급 이상으로 두고 시사영어 접근법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노베이스인 제게는 와 닿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영어자격시험은 엄밀히 말하면 영어 공부가 아니죠. 어떻게든 원하는 점수를 최대한 빨리 얻는 게 목적이고, 영어학자들은 싫어하시겠지만 편법과 꼼수를 써서라도 점수를 올리는 강의가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별 공식이 나오는 거구요. 그런데 이 패키지 독해는 시험공부가 아니라 영어공부식 접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80-90점대 고득점을 원하는 수준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제가 공부를 위해 만든 시간표입니다. 거의 이대로 강의 듣고, 복습하고, 외우고, 오답노트 만들었습니다.

시험 날짜를 정했다면 자신만의 일정표를 만들고 계획 세우고 실천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러다 9월 말 쯤 슬럼프가 와서 정신줄을 놓았죠.

노베이스로 인강에 의존해 독학한 수험생이 초급단계 마지막 단계에 오니 그 다음 단계로 나가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차라리 9월에 427회 시험을 봤어도 428회 시험과 점수가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는....ㅡㅡ

 

다음 후기는 점수 안 나오고 428회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어쩌면 그게 진짜 후기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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