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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중29

드디어 청소를 마치다 화요일부터 시작해 사흘에 걸친 나름 대장정(?)이 마무리되어 간다. 어쩌다보니 청소의 마무리는 중고거래가 되었는데... 어제 알라딘 중고매장에 책을 33권 팔았고,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할 만한 물건은 다 기부했다. 오늘은 알라딘 중고매장에 드라마 미생 블루레이를 올렸는데 올린지 2분 만에 판매되어버리는 기록을 세웠다. 알라딘에서는 매입불가라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판매자 등록을 해서 올린 건데... SNS에 무료로 나눈다고 할 때도 없던 연락이.ㅡㅡ 당근마켓에 가입해 몇 가지를 올렸는데, 가격을 낮췄기 때문인지 이번엔 올린지 1분도 안 되어 동시에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문득... 처분이 1순위이긴 했지만 내가 가격을 너무 낮췄나... 장사에 소질이 없나,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어쨌든 5개를 올려서 .. 2020. 8. 20.
퇴사 후 셋째 날 일본 '정리의 여왕'이라는 곤도 마리의 방식으로 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방법은 1. 포스트잇과 필기구를 챙기고 장갑을 낀 뒤 집에서 가장 큰 이불을 거실 바닥에 편다. 2. 이불 정중앙에 서서 집 안 사방을 향해 한 번씩 인사를 한다. "집 안에 있는 물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정리정돈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3. 모든 서랍에 있는 모든 물건을 이불 위에 꺼내 놓되 던지지 말고 차근차근 올린다. 4. 사죄와 존중의 의미를 담아 무릎을 꿇고 앉아 물건 하나를 집어들고 이 물건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 느껴본다. 5. 여전히 설레는 물건은 오른쪽, 설레지 않는 물건은 "그동안 고마웠워" 혹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둬서 미안해"라고 말하고 "안녕, 잘 가"라고 인사한 뒤 왼쪽에 둔다. 6. .. 2020. 8. 18.
퇴사 후 둘째 날 그날 할 일을 미리 적어두고 실행하기로 했다. 오늘 할 일은 1. 이불, 담요 빨래 > 드디어 장마가 끝나고 해가 나기 시작했으므로 2. 휴대전화 정리 > 방과 책상 만큼 내면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물건이므로 3. 내가 가장 관심 가지는 분야 찾기 > 「돈의 속성」에서 조언한 대로 주식 입문을 위해 우려했던 대로 휴대전화를 정리하며 거하게 현타가 왔다. 덕질에 할애한 용량이 100GB가까이 된다. 몇 달 전 본격적으로 방을 정리했을 때 느낀 현타의 그 느낌. 내가 내 삶의 주인이지 못하고 최애를 삶의 중심에 놓았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 않고 '어른의 덕질은 이런 거야'라며 허세 부리듯 돈을 써댔던 것에 대한 후회. 최애 잘못이 아니라 개념 없는 내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다시는 같은.. 2020. 8. 16.
퇴사 후 첫날 공교롭게도 오늘이 내 생일이다. 쿨하게 퇴사를 셀프로 선물해버린 셈. 퇴사 후 첫날인데 원래 쉬는 날이라 아직은 감흥이 없다. 논리학 초기에 배우는 게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이다. 나는 주로 갑작스런 아이디어나 통찰을 전제로 개별 근거를 수집하는 연역적 추론을 하는 편이다. 직관적 인간. 같은 맥락으로, 무언가를 할 때는 명확한 목표와 목적(명제)을 정한 뒤 하나 하나 계획(개별 근거)을 세워 수행해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모르겠다. 이런 식의 퇴사가 처음이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에 들어선 기분. 오래된 용어로 정신적 아노미 비슷한 그런 거. (여행을 다니며 낯선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인생길도 이렇게 가본 적 없는 길을 걷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긴 한데... 이건 지도에도..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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