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와 청해는 사실 노베이스 팁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단어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인강 듣고, 시간 관리 망하고.. 첫 시험은 정말 운이 좋았던 거라.
이 상태로 두 번째 봤으면 100% 점수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지텔프 독해는 지문이 총 4개, 지문 당 문제 7개 합 28문제를 40분 안에 풀어야 합니다.
한국어도 이렇게는 힘들 것 같지만... (영단어 외운 사람 한정) 다행히 지문 당 7문제 중 2문제는 어휘 문제라 공들여 해석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단어를 모르면 이건 추리도 못하고 그냥 다 틀리는 거죠. 저처럼 찍기 운도 없는 사람은 찍어도 틀려요.ㅠ
일단 영단어를 다 외웠다고 전제했을 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득점 후기입니다.
사진은 같은 문제집의 (남들은 가장 쉽다는) PART 4 문제 1회분과 6회분 성적입니다.
틀린 것만 체크해서 동그라미가 없죠.
1회 때는 7문제 중 4문제 틀렸습니다. 6회 때는 다 맞았구요.
난이도는 크게 달라진 것 없고 풀이 시간은 동일하게 9분 타이머 작동했습니다.
유일한 변수는 그 사이에 영단어를 다 외웠고 n차 회독 중이었다는 것 뿐입니다.
1. 본문 읽기 전 문제 먼저 봅니다.
문제를 읽을 때 주의할 건 의문사, 주체입니다.
저는 문제 읽을 때 what에는 무엇?, why에는 왜?, when에는 어디? 이렇게 적고, 주어에는 동그라미 쳐서 강조해 두었습니다. 키워드는 한글로 해석해서 적어놓구요. not, no 등도 정말 중요합니다. 신나게 풀어놓고 틀린 거 고르는 문제에 맞는 보기 마킹해서 점수 날리는 경험 다들 해보셨잖아요.
저는 not 문제는 보기도 미리 읽어봅니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보기 네 개 중 세 개가 맞는 말이고, 본문을 짧은 문장이나 절로 요약해놓은 게 세 개나 된다는 의미니까요.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키워드는 고유명사, 주인공 아닌 사람의 이름, first 등입니다. 처리해야 할 정보가 많기 때문에, 본문 읽다 보면 질문을 까먹거든요.
질문을 제대로 해석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한글로 적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건 모든 파트 공통입니다.
여기서 그놈의 '패러프레이징'이 걸리지만 이걸 영단어 암기로 커버하는 겁니다.
첫 문제~5번째 문제까지 미리 읽어두고, 나머지 두 문제는 어휘에만 크게 동그라미 칩니다.
2. PART 1 → 4 → 3 → 2 순서로 풀기
PART 4 먼저 푸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게 하면 되는데 중요한 건 '쉬운 파트부터 풀기' 입니다. 저는 마지막 편지 문제보다 인물 파트가 더 쉬워서 이 순서대로 푸는 것 뿐입니다.
PART 1은 인물에 대한 글이다 보니 생애주기 별 주제가 명확해요.
- 인물 소개, 유명한 이유
- 부모님 누구, 언제 어디서 태어남, 영유아기
- 특별한 이벤트(가족 죽음, 이주, 학교 입학 등)
- 자기 분야로 들어선 계기(입학, 스승 만남, 취업함, 동료 만남, 예술분야인 경우 뭘 보고 영감 얻음 등) or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계기
- 구체적인 업적
- 후세에 남긴 영향 및 평가.
거의 이 흐름대로 글이 이어집니다.
질문도 이 흐름대로 갑니다. 인물의 영역에 따라 듣도 보도 못한 전문용어나 학문용어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영단어를 외웠기 때문이죠.
PART 4는 편지글입니다. 첫 문제는 반드시 A가 B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입니다. 취업, 컴플레인, 협업, 레슨, 집세 등 주제는 다양합니다. 아주 가끔 편지 끝에 주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직관적으로 첫 단락에서 주제가 안 보이면 이 문제를 나중에 푸셔도 돼요. 다섯 번째 문제까지 풀고 나면 주제가 저절로 보이거든요.
3. 본문을 읽을 때는 키워드 중심으로 그 문장만 읽습니다.
본문 내용을 다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우리는 프로이트의 업적을 영어로 공부하려고 시험보는 게 아니잖아요. 답만 맞추면 돼요. 그리고 지텔프 독해가 좀 고약한 게, 본문에 나온 내용 두 개를 동시에 한 문제의 보기로 주기도 합니다. '둘 다 맞잖아?'라는 혼란을 주기 위해서죠. 키워드가 나온 문장만 읽고, 부사절은 다 날려버리면 오히려 간단한 문제가 꼬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어떻게든 최소한만 읽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단, 그렇다고 키워드만 읽으면 안 됩니다. 또 키워드만 읽는 중생을 위해 함정을 파 놓거든요.ㅡㅡ
4. 해석하다 밑줄 친 어휘가 나오면 바로 어휘문제로 가서 풉니다.
꼭 문제를 순서대로 풀 필요는 없어요. 눈에 보이는대로 풀면 됩니다. 신나게 해석 끝내고 '이제 어휘 풀어야지' 했는데 2분 전의 내가 이미 풀어놓은 걸 발견하는 쾌감. :)
영단어를 외웠고, 독해 문제를 여러 번 풀어봤다면 본문을 안 읽고도 어휘 문제의 답을 알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무리 유의어로 꼬아서 낸다지만 나머지 보기가 터무니없는 의미인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단어를 모르면.... 영단어 외우기 전에는 '이 상형문자는 무엇인고? 찍자' 하고 틀렸던 문제를, 영단어를 외우고 난 뒤 보고 이게 뭔가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의미를 알면 진짜 찍을 수도 없을 만큼 다른 걸 찍었으니.ㅡㅡ
이쯤 되면 어휘 문제 하나 푸는 데 30초도 안 걸립니다. 두 문제를 1분 안에 풀 수 있으니 나머지 시간에 어려웠던 문제에 집중할 수 있죠.
물론 1,200개 중에도 안 나온 단어가 문제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땐 보기 단어가 결코 어렵지 않아요. 정말 드물게 문제 단어도 처음 보고 보기 단어도 처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 다른 보기가 답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소위 영어 고수들이 '영단어집 안 외어도 어휘 문제 풀 수 있음'이라고 하는데... 그건 이미 영단어를 다 아니까 하는 이야기고요.ㅡㅡ
모의고사집 풀 때는 많이 맞추는 것보다 빨리 맞추는 것에 집중해서 문법풀이 시간을 38분으로 줄였습니다.
처음 풀 때는 진짜 아주 고전적인 표현으로 시험지에 장대비가 내리고 마음에도 칼집이 죽죽이었지만... 사람은 엄청난 적응의 생물입니다. 이게, 줄어든 시간에 적응을 하고야 맙니다.
다음 후기에서는 청해와 시험장에서 시간관리 팁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 후기들 빨리 끝내고 이제 다시 PSAT 공부법 만들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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