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7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 올해 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 실제 행복의 조건이 일치하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나는 이것만 있으면(되면) 행복할 수 있어' 라거나 '이것만 아니었어도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등의 생각은 늘 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 생각인지 팩트체크를 해보기로 한 것. 그 중 하나가 글쓰기, 정확히는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생존을 위해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하다는 다상, 다작, 다독을 어렸을 때무터 셀프훈련 했다. 덕분에 전혀 공부하지 않아도 항상 언어영역 1등급인 재수 없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만을 위해 글을 썼고 누군가에게 보여준 적은 별로 없다. 독자를 위한 글은 거의 써본 적이 없는 셈. 글쓰기를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라 뭔가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 2020. 8. 15. 퇴사 2020년 8월 14일. 퇴사했다. 2018년 3월 8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입사한 지 891일, 만 2년 5개월 6일 만에 퇴사. 내 의지로 퇴사를 결정했고, 오늘 퇴사했다. 미리 조금씩 짐 정리를 해 두었기 때문에 챙길 것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짐이 제법 무거울 것 같아 오늘은 버스를 타고 퇴근할 생각이었는데 걸을 만해서 오늘도 집까지 걸어왔다. 당분간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널 일은 없겠지. 생각해보니, 언제나 기한이 정해진 채 일을 했다. 계약직이었거나, 처음부터 기한을 정하고 들어갔거나.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삐그덕 하거나 논문을 쓰기 싫어 회피한 적은 있지만 중도 포기한 적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무식할 정도로 꾹 참고 버티는 거 하나는 참 잘했다. 생애 처음 내 의지로 떠난 '그곳'.. 2020. 8. 15. 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날 6살 어린 알바년에게 '야' 소리 듣고 사장에게 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 직급도 경력도 나이도 한참 밑인 년에게 반말이나 듣는 내 현재 상황이 너무 화가 난 날. 내가 아무리 나 일 잘해요, 성실해요 떠들어대 보아도 이력서를 읽어주지 조차 않는,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태일 뿐이라는 것을 매 순간 직면하는 날. 쿨한척, 그저 화가 난 척 꾹꾹 눌러담고 있지만 혼자 있게 된 순간 눈물을 멈출 수 없는 날. 비참한건지 화가 난건지 억울한건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날. 아무리 후회하지 않으려 해도 지난 날이 후회되고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워지는 날. 그럼에도...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직면하고,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나의 인식과 해석을 거짓 없이 분석해야 하는 날. 그럼에도 자신감을 .. 2020. 8. 11. 우용표,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길벗 나는 앓아 누워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세종대왕님을 본받아, 밥 먹을 때도 책을 읽는 어린이였다. 사회성을 반납하며 정말 많이, 깊이 읽었는데 폭은 굉장히 좁았다. 주로 고전문학과 인문학, 예술, 신화와 민간설화 등. 백과사전식 지식 쌓기도 좋아해서 미취학 아동 시절에 이미 라플레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지만 시체 썩는 악취가 난다는 것, 파리지옥풀의 벌레 잡는 메커니즘, 엿 만드는 법 등을 알았고 청설모와 다람쥐를 구분할 줄 알았다. 장르문학도 좋아하지만 역시 고전. 판타지는 J.R.R.톨킨과 C.S.루이스의 열렬한 팬이지만 양판소 스타일은 손도 대지 않고, 추리소설도 셜록 홈즈 덕후고 황금가지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모두 읽었지만 일본의 본격 미스테리물은 싫어하는 식으로. 특히 싫어하는 .. 2020. 8. 1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