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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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날

by 이정리 2020. 8. 11.

6살 어린 알바년에게 '야' 소리 듣고 사장에게 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

직급도 경력도 나이도 한참 밑인 년에게 반말이나 듣는 내 현재 상황이 너무 화가 난 날.

 

내가 아무리 나 일 잘해요, 성실해요 떠들어대 보아도 이력서를 읽어주지 조차 않는,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태일 뿐이라는 것을 매 순간 직면하는 날.

 

쿨한척, 그저 화가 난 척 꾹꾹 눌러담고 있지만 혼자 있게 된 순간 눈물을 멈출 수 없는 날.

비참한건지 화가 난건지 억울한건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날.

 

아무리 후회하지 않으려 해도 지난 날이 후회되고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워지는 날.

 

그럼에도...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직면하고,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나의 인식과 해석을 거짓 없이 분석해야 하는 날.

그럼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어야 하는 날.

 

언젠가 내 세 번째 책에 '그날 참 많이 울었다. 하지만 그날이 내가 밑바닥부터 변화된 날이었다'라고 오늘을 적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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